'적십자회비 모금왕'을 뽑는다면 단연 서영훈(徐英勳)총재죠.
요즘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은 8순을 바라보는 서총재(78)가 회비 모금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총재는 최근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최종영(崔鐘泳)대법원장 등을 직접 만나 적지 않은 기부금을 받아왔다. 또 2일에는 얼마 전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던 민주당과 공동여당인 자민련을 방문해 '성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당 대표의 경우엔 따로 회비를 요청하지 않았으나, 서총재가 "정당이라고 빼 놓을 수 있느냐"며 '정치권 공략'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도 방문한다. 이회창(李會昌)총재 또한 '옛 일'을 잊고 두둑한 금일봉을 내놓기로 했다.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