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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김병현 마무리 실력은 '메이저리그 15위'

입력 | 2001-02-01 16:52:00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이 지난해 메이저리그의 모든 불펜 투수를 통틀어 15위에 올랐다.

김병현은 1일(한국시간) 발행된 미국 최고의 야구전문 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가 매긴 2000시즌 불펜투수 순위에서 톱클래스인 15위로 평가됐다.

순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병현이 구원투수부문에서 엘리트가 될 선수(on the way up)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베이스볼 위클리는 구원투수를 엘리트(Elite), 엘리트가 될 선수, 열심히 던진 선수(workhorses), 역할을 다한 선수(they do the job), 노력이 더 필요한 선수(a few step away), 그저그런 선수(not good)등 6등급으로 나눴다.

상위인 '엘리트'급에 들어간 선수는 랍 넨(샌프란시스코),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 아만도 베니테스(뉴욕 메츠), 트레버 호프먼(샌디에고)등 4명에 불과해 김병현이 속한 '엘리트가 될 선수'의 수준은 리그 톱 클래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잡지는 릴리프투수의 순위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세이브나 방어율 등을 사용하지 않고 OPS(장타 허용률과 출루 허용률을 합한 수치)를 적용했다.이 에 따라 장타 허용률 0.346과 출루 허용률 0.336을 기록한 김병현은 0.683의 OPS로 당당하게 15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롭 넨(0 .471)이 차지했으며 뉴욕 메츠의 아만도 베니테스와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나란히 2·3위에 올라 라이벌 관계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일본 프로야구 출신으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사사키 가즈히로( 시애틀)는 9위로 기록됐고 김병현의 동료 매트 맨타이가 뒤를 이어 10위를 차지했다.

김병현은 지난해 마무리로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릭 로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빌리 코치를 제쳤다.베이스볼 위클리가 발표한 릴 리프 투수 순위는 마무리나 셋업맨,롱릴리프 등 불펜투수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다.

김병현은 전반기 맨타이를 대신해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가 후반기 셋업맨 으로 역할을 바꾸는 바람에 상위에 오른 다른 투수들에 비해 세이브 숫자는 적은 편이다.그러나 장타와 출루를 잘 허용하지 않는 실력파 투수로 인정받 은 셈이다.

김병현은 지난해 70.2이닝을 던지며 52안타를 허용해 피안타율 0.200으로 상위 20명 가운데 5위를 기록했으며 탈삼진은 111개로 20명 가운데 1위를 기 록했다.9이닝 기준 탈삼진 14.1개 역시 1위다.

이 잡지는 김병현과 관련한 코멘트에서 맨타이가 부진할 때 김병현이 돋보 였다고 평가했다.김병현은 시즌 내내 효과적인 투수였으며 9월에는 선발로 등판해 2.1이닝 동안 4점을 내줬지만 장소가 쿠어스필드라는 점에서 공정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스볼 위클리는 지난주에는 선발투수의 순위를 발표했으며 박찬호(LA 다 저스)가 8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