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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유동성 함정'으로 금리인하 효과 기대어렵다

입력 | 2001-02-01 18:39:00


유동성 함정으로 금리인하에 따른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UBS워버그증권은 시중은행 금리인하와 한국은행의 2월초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즉 금리인하->고소득 고위험자산(주식, 회사채)선호도 증가->증시로 자금유입->유동성장세지속이란 주장은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다고 논박했다.

유동성 함정이란 유동성을 공급해도 이것이 직접 소비(가계)나 투자(기업)를 통해 생산증가로 연결되지 않고 현금보유나 저축 등으로 퇴장되는 현상을 말한다. 통화증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통화주의자들을 주장을 논박할 때 케인지언들이 즐겨 사용하는 '전가의 보도'다.

UBS워버그증권은 국내에서도 유동성 함정이 발생할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일반투자자들이 주식투자로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거액을 날렸다. 최근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수가 증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금리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보다 저축성향을 늘릴 뿐이라고 주장한다.

즉 저금리로 미래의 예상이자 소득이 줄게되자 저축을 늘려 보전하려는 성향이 늘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므로 금리인하가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논박한다.

UBS워버그증권은 2월초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려도 증시로 들어오는 유동성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히려 가계의 저축성향을 높일 뿐이라는 입장을 피력한다.

여기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연초에 비해 30%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저가메리트도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판단아래 현재의 '유동성 장세'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현지수대에서 추가 상승하면 차익을 실현하라고 권한다.

UBS워버그증권은 올해 국내증시의 추천종목은 변함이 없다고 밝힌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포항제철 국민은행 SK텔레콤 대덕전자 등을 추천했다.

다만 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율이 소진됐기 때문에 비중을 다소 줄이고 대신 한국통신프리텔을 편입하라고 권한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