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외국으로 진출할 때가 됐습니다.”
‘BBQ 치킨’이라는 토종 브랜드로 창업 불과 4년만에 국내에서 유명 외국 브랜드를 제치고 치킨 부문 매출액 1위를 차지한 ¤제너시스 윤홍근(尹洪根·45·사진)사장. 그는 올해 중국과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이렇게 자신있게 말했다.
윤사장이 미원(현 대상그룹)의 ‘마니커 치킨’ 사업부에서 나와 제너시스를 차린 95년 9월. 당시 국내 치킨시장은 풍부한 자본과 노하우, 세계적인 명성의 브랜드를 앞세운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 대도시 중심가 눈에 잘 띄는 길목은 대부분 이들 외국 유명 치킨 브랜드 차지다. ‘…양념치킨’ ‘…통닭’ 등 국내의 중소규모 치킨 체인도 물론 300개에 가까웠다.
“치킨 시장은 포화상태여서 99%는 실패할 것인데 왜 하필이면 닭이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못보는 시장이 있었습니다.”
불과 5000만원 자본금으로 시작한 BBQ 치킨의 급성장 비결은 정확한 고객층 식별과 공략에 있었다는 것이 윤사장의 설명.
“닭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층은 어린이와 주부들입니다. 시내 중심가 치킨 전문점에 못지 않는 맛과 깔끔한 매장을 바로 이들 주요 닭고기 소비층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주택가에 인접해 있고 매장 크기도 그다지 크지 않아 브랜드 인지도는 KFC나 파파이스보다 높지 않다고 윤사장도 인정한다. 그러나 BBQ 치킨 전문점은 1300여개로 전 업종을 통틀어 체인점포수에서 국내에서 가장 많다. 99년부터는 치킨분야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 ‘맛도 기술이다’는 등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제너시스는 지난해 5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치킨대학’을 세웠다. 맥도널드의 ‘햄버거대학’을 벤치마킹한 것. 가맹점 주인은 물론 외식사업에 관심있는 사람을 위해 매장운영 기초 등 12개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경영 및 요리 지도요원(수퍼바이저)이 주 한차례씩 가맹점을 방문, 경영과 품질관리를 돕는다.
윤사장은 올해 중국 베이징(北京) 등 주요 도시에서 20여개 제너시스 가맹점을 동시에 열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는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인 ‘닭 익는 마을’, 과일 전문점 ‘프루츠 갤러리’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국내 개점수 60호를 넘은 ‘닭 읽는 마을’은 올해 중국과 미국으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89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를 결성해 회장을 맡고 있는 윤사장은 “일반 소매에서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5%에서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