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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인터뷰]시나리오 작가 고은님

입력 | 2001-02-01 18:54:00


‘번지점프를 하다’는 제작 전부터 “잘 빠진 시나리오”로 충무로에 소문이 무성했던 영화. 시나리오 작가 고은님(29)은 95년부터 MBC 예능 프로그램 구성작가로 일해왔으며 ‘번지점프를 하다’는 그의 영화 시나리오 데뷔작이다.

―영화에서처럼 운명적 사랑이 있다고 믿나?

“꼭 믿어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믿지 않지만 기대하는 마음이 있고, 또 믿지않는 사람을 믿게 만들고 싶어서 썼다.”

―남녀의 몸을 뒤바꾼 환생을 선택한 이유는?

“연애할 때 쉽게 영원을 이야기하는데 과연 사랑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가 늘 의문이었다. 사랑은 모든 걸 용서한다고들 하지만 상대가 살인을 한다면 그래도 쉽게 용서가 될까? 그처럼 사랑에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나이가 어린데 2001년 상황보다 1983년 상황이 훨씬 더 디테일하다.

“그건 80년대 상황이 연애이야기라서다. 80년대에 대한 고증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취재를 따로 하지 않았지만 러브스토리의 디테일은 풍성하게 만들려 애썼다. 나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연애이야기에서 소재와 대사의 아이디어를 많이 구했다.”

―관객이 무얼 느끼기를 바라나. 그리고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운명을 부정하는 사람이라면 운명의 이끌림을, 사랑을 믿지않는 사람이라면 사랑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멜로는 이것으로 됐다. 다음 시나리오는 액션영화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