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0개 비디오 대여점이 비디오 대여 시장을 독점한다는 이유로 연예업체인 블록버스터를 놓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2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달라스에 위치한 블록버스터는 거대 미디어그룹인 비아콤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서 전세계적으로 7500개의 비디오 대여 체인점을 가지고 있다. 97년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협력을 맺은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비디오 대여점 주인들은 블록버스터의 대여가격을 고정시키고 블록버스터의 모회사인 비아콤의 독점을 금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비디오 대여점들의 필사적인 생존투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디오 소프트웨어 거래협회에 따르면 98년 미국에서 10%에 이르는 2500개의 비디오 대여점이 파산을 맞았다.
새크라멘토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존 머천트는 "블록버스터로 인해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송은 98년 미국 서적판매인협회가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망을 보유한 반즈 앤드 노블스를 고소한 것과 유사한 사례로 법원의 판결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