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가 슬슬 갈등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온국민의 관심과 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월드컵 16강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찬 출발을 시작한 히딩크호가 출항 1개월만에 내외각의 크고 작은 암초에 부딕히고 있다.
내부적인 문제는 선수부족 현상.
기존 국가대표팀이 즐겨쓰는 3-5-2 전술에서 4-4-2전술로 대폭적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히딩크호는 4-4-2전술에 걸맞는 선수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홍콩 칼스버그컵 대회를 통해 취약포지션으로 드러난 수비라인과 번번히 패스미스로 공수연결에 낙제점을 받고 있는 미드필드의 보강을 위해 현 국가대표 이외의 선수들 중 보석을 찾고 있다.
급기야 축구협회에 유망선수들에 대한 자료를 요청.
현재 홍명보를 중심으로 짜여진 수비라인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소속팀에서 4-4-2 전술을 쓰고 있는 이상헌과 이기형이 1순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미드필더에서도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도근이 추천됐고 공격라인에서는 빠른 발을 지니고 있는 이원식과 김대의가 대두되고 있다.
이들이야 모두 휴식기에 있는 선수들이니 선발 자체에 있어서는 별다른 무리가 없다.
하지만 유럽파 선수들은 입장이 틀리다.
히딩크 감독의 욕심이야 안정환을 비롯해 설기현, 이동국 등 모두를 불러다 테스트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를 시행하려했더니만 외부에서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다름아닌 국민적인 여론.
이제 막 주전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안정환은 장거리 비행과 경기로 인한 피로누적의 문제점으로 히딩크호의 합류가 옳지 않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미 지난 한일전과 세리에 A에서의 활약으로도 충분히 대표팀 주전자리가 확보된다는 것이 팬들의 생각이다.
안정환이나 설기현 본인 입장에서도 팀내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히딩크의 부름에 호쾌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아직까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한 히딩크호.
최소한 월드컵 1년 전에는 베스트 11의 확정은 16강 진출을 위해 필수불가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히딩크.
마땅한 선수를 찾기도 힘든 판국에 똘똘한 선수들은 소속팀의 사정으로 인해 팀 훈련에 합류시키지 못하는 갑갑한 속에서 어떤 해결책을 찾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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