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선 전직 대통령들의 업적과 움직임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는 1일 "6일 90세 생일을 맞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영향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구축과 세금감면, 사회복지프로그램 민영화 등의 계획이 모두 레이건 행정부 시절 최초로 입안됐기 때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감세정책이 그 후 지속된 미국의 경제적 번영과 평화의 밑거름이 됐다"고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책적 혜안(慧眼)을 칭송했다.
미 해군은 다음달 레이건 전 대통령 부부의 결혼 49주년에 맞춰 45억달러짜리 니미츠급 신형 항공모함의 이름을 '로널드 레이건 호'로 명명할 예정이다. 워싱턴에는 그의 이름을 딴 공항과 건물도 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의 카네기홀타워빌딩의 56층 전체를 연간 70만 달러에 임대할 예정이어서 지나치게 국고를 낭비한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그가 입주할 사무실 임대료는 제럴드 포드(9만9000달러), 지미 카터(9만3000달러), 레이건(28만5000달러), 조지 부시(14만7000달러) 등 다른 전직 대통령 4명의 사무실 임대료를 모두 합친 금액(62만4000달러)보다 많다.
제이크 시워트 전 백악관 대변인은 "뉴욕의 물가를 감안하면 이정도는 비싼 게 아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소비자 운동의 기수인 랠프 네이더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정신을 차려 그가 긴축재정을 시행했던 것처럼 행동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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