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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록의 역사에 바치는 '들국화 헌정앨범'

입력 | 2001-02-02 19:18:00


80년대 한국 록의 대명사였던 '들국화'가 후배 뮤지션들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2월8일 공개될 예정인 '들국화 헌정 앨범'이 그것.

이번 앨범은 지난해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이 다시 뭉쳐 '들국화의 부활'을 선언한 것과 더불어, 그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에 대한 '다시 보기 작업'이 전무했던 국내 가요계에 뜻깊은 '사건'이라 할만 하다.

들국화 헌정 앨범은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당대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장훈, 박효신, '동물원', 조규찬, 이은미, '비트겐슈타인', 윤도현 밴드 등 기성 가수 뿐만 아니라 '크라잉 넛', '델리 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렐리쉬' 등 언더 그룹이 들국화를 다시 불렀다.

동아닷컴이 단독 입수한 '들국화 헌정 앨범'은 원곡을 뮤지션의 개성에 맞게 재구성됐다. '행진'은 꾸준한 라이브 공연으로 록 마니아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윤도현 밴드'가 모던 록 풍으로 바꿔 불렀다면 '그것만이 내세상'은 권인하와 박효신이 듀엣으로 화음을 맞춰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지막 녹음주자로 참여한 '비트겐슈타인'은 '사랑한 후에'를 바흐의 칸타타를 가미해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긱스'의 보컬 이적은 '더 이상 내게'를 현대적인 분위기로 편곡해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크라잉 넛의 재기발랄한 펑크 사운드로 재가공된 '세계로 가는 기차'나 이은미가 블루스 풍으로 열창한 '아침이 밝아올때까지'도 이채롭다.

'사랑일뿐이야'의 경우 '어린왕자' 이승환과 합창단이 번갈아 노래하면서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선보였다면 신인 그룹 '렐리쉬'의 홍일점 보컬 장형윤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돋보인다.

이밖에 '델리 스파이스'의 풋풋한 어쿠스틱 연주가 상큼한 '내가 찾는 아이'나 '언니네 이발관' 특유의 깔끔한 전기 기타 사운드가 담긴 '솔직할 수 있도록' , 강산에의 호소력짙은 보컬을 만날 수 있는 '그것만이 내세상' 등 총 14곡을 수록했다.

들국화 활동 당시의 원곡 만큼의 감동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80년대의 록의 역사를 후배 뮤지션들이 새롭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들국화 헌정 앨범은 그 가치를 지닌다.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2월1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들국화와 선후배 뮤지션이 합동 공연을 갖는다. 문의 02-538-3200

황태훈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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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진

  - 매일 그대와

  - 내가 찾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