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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고스톱지방색, 온라인이 해결사?

입력 | 2001-02-04 18:36:00


강모군(20·S대 1년)은 작년 12월 학과 친구 10여명과 캠핑을 갔다. 한밤중에 고스톱 판이 벌어지자 가벼운 입씨름이 시작됐다. 고향이 서울 전라도 경상도 등 다양하다보니 저마다 ‘내고향 고스톱 규칙’을 적용하자고 주장했던 것. 그러던 중 “한게임 고스톱 규칙을 적용하자”는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경북 안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28)는 남편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을 지켜보다 한게임 고스톱을 알게 됐다. 부부 동반 친목모임에서 처음으로 고스톱 판에 끼게 된 이씨는 지방규칙과는 다른 온라인게임규칙을 주장, 관철시켰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규칙을 알고 있던 남편의 친구 몇 명이 맞장구를 쳐줬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고스톱 게임을 하는 네티즌이 늘면서 고스톱 규칙이 점차 ‘통일’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용자수에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압도하기 때문. 오프라인에서는 명절 때나 휴일에 주로 고스톱을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고스톱게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한게임(www.hangame.com)사이트 회원은 현재 1300만명. 하루 평균 고스톱게임 이용자는 3만 5000여명에 이른다.

이러다 보니 자연 통일된 규칙에 ‘적응’된 이용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온라인 고스톱 및 포커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게임의 규칙여부를 떠나 온라인 게임 자체가 중독성이 있는 데다 현실감을 무디게 하는만큼 지나치게 빠져들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