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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칼럼]권선복 엔-캐시 대표/컨텐츠 유료화는 이미 시작됐다

입력 | 2001-02-05 10:08:00


필자는 인터넷 벤처기업의 수익구조야말로 그 기업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척도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서비스 유료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구하려는 지금의 움직임은 절대적이다.

무료 서비스의 대변자였던 포털업체들도 이용자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컨텐츠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 인터넷 허브포털 업체인 ㈜인티즌이 업계 최초로 컨텐츠와 e-메일, 홈페이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유료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컨텐츠 유료화로 가는 길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얼마 전 포털 사이트 심마니가 인터넷 가이드 잡지 심마니라이프를 통해 1만9128명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현재 제공되고 있는 인터넷 유료 서비스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답변자의 68.1%가 현행 유료 서비스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문결과가 그렇다고 해도 앞으로의 유료화 사업이 결코 부정적이지는 않다. 얼마 전의 리서치 자료를 보면 10명중 7명 정도는 유료화에 찬성하고 있으며 양질의 정보인 경우 그 대가를 충분히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네티즌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이용하고 싶은 양질의 컨텐츠를 갖추고,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제시한다면 컨텐츠 유료화를 통한 수익창출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사례들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사업시작 때부터 유료 컨텐츠 전략을 내세운 두루넷의 코리아닷컴이 서비스 시작 한달 만에 3억8천여만원의 컨텐츠 수익을 올렸다. 게임유통업체 이니엄 역시 엔-캐시의 빌링시스템을 도입해 한달 만에 유료회원 3만명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인 유료화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는 전자상거래의 두 가지 축이라 할 수 있는 과금(billing)시스템과 결제(payment)시스템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생기면서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의 기반이 마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컨텐츠의 유료화는 이미 시작됐다.이제는 유료화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준비해야 할 때다. 즉 양질의 컨텐츠, 올바른 과금 정책, 그리고 정확한 과금(빌링)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컨텐츠의 특성에 맞게 정확한 과금이 가능하고 보안에 철저한, 그리고 이용자의 편의를 우선할 수 있는 빌링시스템의 적용이야말로 유료컨텐츠 활성화의 기본조건이다.

인터넷서비스를 유료화함으로써 인터넷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고급화된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시키면서 확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고, 이용자는 다양하며 질적으로 우수한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엔-캐시의 대표이사로서 인터넷 시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안정화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서둘러 빌링시스템을 도입하여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여도 그것이 수익과 연결되지 못하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의 과다지출, 매출부진, 마케팅전략 부재, 혁신적인 기술력 부족, 고객 니즈에 부응하지 못하는 등 부족한 인력과 자금, 경영 미숙 등의 이유로 도산 위기를 맞는 벤처기업이 많다.

벤처기업은 확실한 수익모델로 출발해야 함은 물론이고, 더욱 향상된 서비스로 무장하여 유료화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할 때다.

-1962년 충남 논산 출생

-1994년 연세대 산업대학원

-1988.1 ~ 1997.6 팔팔컴퓨터학원 원장

-1992.1 ~ 2000.9 권선데이타 대표이사

-1995.7 ~ 1998.6.30 서울시 강서구의회 의원

-2000.1 ~ 현재 엔-캐시(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