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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경제지표를 과신하지 말라…BW

입력 | 2001-02-05 11:37:00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악화된 경제지표에 따라 폭락세를 연출했다. 미국 실업률 수치가 예상보다 0.1%높은 4.2%로 나오면서 1999년 9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자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나스닥이 무려 4.4%나 빠졌다.

이처럼 미국내 경제지표들은 증시와 연준리(FRB)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 수치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미국경제가 침체로 접어들던 1990년 당시 미국 상무부는 3/4분기 GDP성장률이 1.6%로 하락했다고 발표했으나 노동부는 통계를 통해 4월부터 10월까지 24만개의 신규고용이 창출됐다고 발표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결국 정책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12월까지 기다리는 바람에 금리인하의 시기를 놓쳤다.

이후 수년동안 이들에 대한 수정이 가해진 끝에 당시 경제지표들이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 신규고용은 24만개 증가가 아니라 감소였으며 GDP성장률도 1.6%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당시 통계가 정확했더라면 그린스펀의장이 금리인하를 신속히 단행해 경기침체를 막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가장 큰 수정은 90년의 생산성 데이터였다. 그린스펀 의장이 가장 중요시하던 이 지표는 당시 거의 '제로'수준으로 보고됐으나 실제로는 경기둔화세에 따른 기업들의 직원해고조치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무려 10여 년에 걸친 데이터 수정과 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각종 지표들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지는 현재 각종 경제지표들이 나타내는 수치가 정확한지 어떤지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경제지표들을 복음과 같이 다루고 과신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희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