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한국인 삼총사가 생존을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승부가 벌어질 날짜는 2월 17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지훈련의 한 과정인 자체 홍백전에서 정민태, 조성민, 정민철이 나란히 등판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지난 3일 2군 캠프가 설치된 미야자키 키요타케쵸 야구장에 들른 미야타 투수코치는 1군의 홍백전에 정민철과 조성민을 등판시킬 의사를 표명, 이들 한국인 3총사의 생존대결이 펼쳐지게 된 것.
미야타 투수코치의 속셈은 3명의 경쟁심을 부추켜 팀전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으로 3명간의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 세명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정민태는 일본에 진출하자마자 곧바로 1군에 진입, 개막전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고 몸상태도 실전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만들었기 때문에 청백전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연습경기지만 일본타자를 상대로 한 첫 무대이니만치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쳐난다.
하지만 정민철과 조성민은 신중하다.
미야타 코치의 발언을 들은 후 정민철은 '홍백전을 힘들다. 실전은 3월부터다'라고 간단하게 말했지만 이미 캠프 첫날부터 풀펜에서 200여개의 공을 던진 상황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내심 기다리고 있는 상황.
내년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잘 알고 있는 정민철이 뜻하지 않게 다가온 기회를 놓칠리 없다.
조성민 역시 더할 나위없는 좋은 기회.
최근 1군합류를 확정지은 상태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는 홍백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조성민 역시 '본격적인 페이스는 3월에 맞췄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던지겠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곁에 있는 최진실을 위해서라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일 듯.
두 투수의 발뺌(?)을 견제하기라도 하듯이 미야타 투수코치는 '정민철과 조성민의 발언을 신경쓰지 않는다. 이미 짜여진 계획이니 그대로 진행하고 상태를 판단한다'라도 단호하게 말했다.
일본열도 정복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거인의 한국인 삼총사.
이들의 경쟁은 2월 17일부터 치열하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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