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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작년 광고시장 "호황"

입력 | 2001-02-05 18:35:00


작년 신문 TV 라디오 잡지 등 4대매체 광고 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까지 경기 상승세가 지속돼 대기업들이 광고 물량을 크게 늘린 것이 주요인. 더구나 IT(정보기술)를 중심으로 한 벤처 기업들이 유력 광고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경기가 하강세로 돌아서면서 광고가 줄었으나 연간 기준으로 작년은 근래 보기드문 호황이었다는 평가다.

5일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펴낸 ‘2000년 광고계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고주들이 4대매체에 집행한 광고비는 5조9504억원으로 99년의 4조8053억원보다 23.8% 늘었다.

매체별로는 신문 광고비가 16.7% 증가해 3조3919억원으로 가장 많고 △TV 2조698억원(증가율 35%) △잡지 2771억원(26.5%) △라디오 2114억원(44.9%)의 순.

전파매체 광고비의 증가율이 인쇄매체를 앞지르면서 4대매체중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65.1%에서 61.7%로 줄어들었다. 반면 TV 광고시장은 사상 처음 2조원대로 커졌다.

▽방송광고 연중 호황〓지난해 방송 광고비는 20년전인 81년(1197억원)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극심한 불경기 여파로 ―34.6%의 하락세를 나타냈던 방송 광고시장은 99년 43.3% 성장에 이어 지난해에도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지난해 방송 광고비가 불어난 것은 △시드니올림픽 특수(特需) 효과가 컸고 △대구 광주방송 등 지역민방이 광역화됐으며 △CBS 등 라디오 방송의 지방국이 문을 열면서 수주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32.3% 증가한 892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KBS는 6723억원(증가율 38.0%), SBS는 4744억원(36.9%)을 나타냈다.

▽신문은 상반기 호조, 하반기 침체〓인쇄매체는 작년 한해동안 ‘냉탕’과 ‘온탕’을 두루 거쳤다.

경기가 좋았던 2·4분기(4∼6월)에 8870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던 신문업계는 초여름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로 3·4분기(7∼9월) 실적이 8000억원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잡지광고도 상반기에는 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IT(정보통신기술) 관련잡지를 중심으로 물량이 밀려들었지만 하반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적어도 1·4분기(1∼3월)중에는 광고경기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광고업계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광고시장이 경기 흐름보다 다소 앞서는만큼 올 2·4분기(4∼6월)를 고비로 광고시장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