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부는 아칸소 사나이’로 통하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산레모 가요제에 출연, 색소폰을 연주해 달라는 초청을 과연 받아들일 것인가.
아마추어인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지구촌 수억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산레모 가요제라는 무대가 어쩌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월26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산레모 가요제의 주최측은 그에게 초청서한을 보냈으며 출연료로 25만달러(약 3억1000만원)를 제시했다고 2일 AP 통신이 전했다.
제이크 시워트 전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이같은 초청 사실을 확인했으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999년 이 가요제에 초청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별 주목을 받지 못해 웃음거리가 된 일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런저런 이유로 주저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월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여행길에 올라 뉴햄프셔주에 들렀을 때 현지 고등학교 밴드부와 함께 ‘루이 루이’라는 노래의 몇 소절을 연주했다. 이 연주가 그가 공식 장소에서 마지막으로 색소폰을 분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아칸소주지사 시절이던 1991년 주지사들을 위한 군악대 연주회에서 테너 색소폰을 불어 분위기를 돋우었다. 또 대권에 도전한 1992년 유세 도중 아스니오 홀 쇼에도 선글라스를 쓰고 출연, ‘상심의 호텔’을 아마추어치고는 화려하게 연주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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