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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백화점 판매직 아줌마 차지

입력 | 2001-02-06 01:49:00


주부들이 백화점으로 몰리고 있다. 쇼핑을 하기위한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아 몰리는 것이다.

최근 미혼 여성의 판매직 기피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경기 침체로 직장을 구하려는 주부들이 백화점으로 몰리면서 백화점 여직원 대부분이 주부들로 대체되고 있다.

인천, 부천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이들 주부사원들은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접어 들면서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LG백화점 부천점의 경우 백화점 판매직 여사원 1800여명 중 70% 가량을 주부사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백화점 주부 사원들은 지하 식품매장은 물론 의류, 스포츠, 잡화 등 백화점 모든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최근에는 미혼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화장품 매장에도 주부 사원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백화점 인사팀 관계자는 “미혼 여성들이 판매직을 기피하기 때문에 주부들을 판매사원으로 많이 고용하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판매직 여직원들은 결혼 후 퇴사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최근에는 퇴사는 고사하고 임신중에도 백화점에 나오는 직원이 많다”고 말했다.

판매직 여사원(전체 2200여명) 중 55% 가량이 주부사원인 신세계백화점 인천점도 악세사리, 식품매장, 의류매장, 화장품코너 등 대부분 매장에 주부사원을 배치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 부평점과 인천백화점, 현대백화점 부평점도 주부사원의 비중이 50∼60%선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주부사원 김일순씨(37)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 일반회사에 취직할 수는 없으나 백화점 판매코너에 일자리를 얻어 한달에 100여만원씩 벌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주부사원들은 30∼40대 후반으로 판매직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백화점 판매직은 주부들이 독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