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소년 짱가'
'아기사슴'
배구슈퍼리그 5연패를 위해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의 새로운 주포, 장병철(195cm,25)의 별명이다.
운동 선수가 프로야구 삼성의 이승엽처럼 '아기 사자'도 아닌 왠 '아기 사슴'이냐라고 의아해 하는 팬들도 있지만 유별나게 내성적인 그의 성격을 보면 짐작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코트에 나설 때 그의 모습은 완전히 돌변하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진영을 흩뜨려 놓는 모습을 팬들은 넋을 잃고 바라본다.
월드 스타 김세진의 그늘에 가려 그다지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던 그였지만 올 시즌부터 유난히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는 장병철.
월드스타의 장벽을 넘기 위한 그의 노력을 전쟁 그 자체다.
자신의 경쟁 상대인 김세진과의 차이는 신장차 5cm.
당연히 블로킹에서 높이의 차이가 나지만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는 신장의 차이를 극복하기에 충분하다.
남은 것은 경기를 결정짓는 에이스로서의 역할.
대학때 활약 이후로 그다지 많은 경기경험을 쌓지 못함으로 인해 경기 운영 능력을 떨어졌지만 이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배구를 대표하던 김세진이 부상 이후 확연한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고 장병철의 파워가 실전에서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포 신진식의 결장한 지난 LG 화재와의 경기에서도 20득점을 성공시키며 당당히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팀 선배 김세진을 넘는다는 것은 주전확보라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김세진을 밀어내고 팀내 주전자리를 확보한다는 것은 대표팀에서도 확실한 라이트를 꿰찰 수 있는 찬스.
하지만 주변의 이런 평에 대해 장병철 본인은 태연한게 받아들인다.
'굳히 세진이형을 넘고자 하진 않아요. 다만 내게 주어진 찬스를 꼭 살리고 팀의 슈퍼리그 5연패를 위해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소박한 포부만을 밝힐 뿐이다.
벌써 여자친구를 사귄지도 6년째가 되가는 장병철.
운동선수로 이젠 장가도 장가도 가야겠고 팀내에서도 확실한 자리를 자치해야할 시점이 다가왔다.
아기 사슴의 무서운 돌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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