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서울, 뜨는 경기도?
서울과 경기도의 인구가 각각 900만명대에서 만났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서울시 인구가 1000만명대에서 900만명대로 떨어지고 경기도 인구가 900만명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6일 지난해말 기준으로 인구가 928만명에 달해 처음으로 ‘900만명 고지’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99년)보다 3.3%(29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가구수 또한 3.7%(10만8000가구) 늘어난 350만2000가구로 집계됐다.
도내 31개 시군 중 한강 이남인 21개 시군에는 전체의 75%인 694만명이, 경기 제2청지역인 한강 이북 10개 시군에는 25%인 234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인구증가율은 한강 이남이 3.1%인데 비해 한강 이북은 4.1%로 한강 이북 지역에 인구가 더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의 인구 증감추이
구 분
95년말
2000년 말
서울특별시
1023
989
경 기 도
781
928
시군별 인구는 수원시가 3만9000명이 늘어난 95만1253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다음으로 △용인시 3만6000명 △시흥시 2만6000명 △고양시 2만6000명 △남양주시 2만4000명 순이었다.
반면 통계청의 지난해말 인구조사 결과 서울의 인구는 95년 1023만1000만명에서 5년 만에 989만1000명으로 ‘급락’했다.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성북구의 인구 유출이 가장 높았으며 전반적으로 경기도 외곽 시군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였다.
서울시와 경기도 관계자들은 경기도의 인구증가 추세는 ‘탈(脫)서울화’와 맞물려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주거공간과 활동공간이 나눠진 ‘기형적’ 구도가 당분간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원의 경우 영통, 권선, 천천, 정자지구 등 중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생기면서 인구가 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인구증가 최고를 기록한 고양시의 경우도 일산신도시 내부는 개발이 끝났지만 화정 행신 등 외곽의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인구가 수도권 신도시로 많이 빠져나갔지만 이들의 활동공간은 여전히 서울이 중심”이라며 “이에 따른 교통난과 신도시의 ‘베드 타운’ 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