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통산신탁(이하 한부신) 부도의 불똥이 입주계약자를 뛰어넘어 은행권으로 튀고 있다. 한부신은 부도가 난 이후 채권단과 법정관리 여부를 협의하고 있지만 사업부문 일부 매각이나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산될 경우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한부신은 채권은 휴지조각 이 돼 100% 손실처리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채권 발행기업이 부도가 나면 실사를 거쳐 일정비율의 손실을 확정시켜 털어내는(상각)게 보통이다. 하지만 한부신의 경우 부실이 워낙 커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채권단이 건질 수 있는 자산이 거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
금융기관별 여신은 △은행권 3000억원 △종합금융 2000억원 △투신 357억원 △기술신보 15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여신이 가장 많은 은행권으로 시야를 좁히면 무담보 여신규모가 1439억원으로 크지 않은게 불행중 다행 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신탁 부도에 따른 은행별 추가부담액▼
은행
총여신
출자전환
보증·담보
무담보
대손충당금
추가부담액
한미
925
-
132
793
761
32
외환
908
152
236
520
352
168
하나
521
57
410
54
103
27
신한
191
-
191
-
8
0
주택
120
-
128
-
24
0
국민
107
-
100
7
4
3
조흥
65
-
-
65
33
32
계
2,837
209
1,197
1,439
1,285
262
(자료 : 교보증권)
또 작년에 충당금을 이미 충분하게 적립해 놓은 상태여서 당장의 추가부담액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LG투자증권 이준재연구원은 한부신은 이미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적용받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별로 30∼40%의 충당금을 쌓아놓은 상태 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업도 부도가 났기 때문에 다른 건설관련 공기업에 대한 리스크가 동시에 늘어났고 건설회사에 대한 위험도 증가해 건설업종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올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보증권 성병수연구원은 이제 공기업도 더 이상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됐고 현대건설 등 자금시장 불안요인을 감안할 때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장기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 고 밝혔다.
또 대우증권 이승주연구원은 한부신의 부도 자체가 은행주 하락의 주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이라면서도 부도라는 표현이 끼치는 심리적 영향과 서민경제에 몰아친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