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 유명한 미국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53)가 대학시절의 전공(정치학)을 살려 주지사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슈워제네거는 5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부터 영화보다 정치에 더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2004년까지 영화출연 스케줄이 짜여있지만 정치를 위해서라면 다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민주당 출신의 현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 데이비스 주지사는 정전사태까지 몰고 온 캘리포니아 전력난 문제에 미숙하게 대처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내년 선거에서 낙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슈워제네거가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영화배우로서의 지명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장애아동 특수 올림픽의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착실하게 정치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배우 출신으로 70년대 주지사를 역임한 로널드 레이건이 아직 캘리포니아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도 슈워제네거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슈워제네거가 폭력적인 영화에 주로 출연한 점을 들어 유권자들이 그를 꼭 좋게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편당 2000만달러씩 개런티를 받을 만큼 갑부인 슈워제네거는 “이익집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않고 개인 재산에서 선거 자금을 조달하겠다”면서 벌써부터 기존 정치인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명문 케네디가 출신인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가 출마에 반대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아내는 내가 무엇을 하든 100% 지지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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