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힙합 그룹 '지누션'이 8일 3집 '지배자'(The Reign)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97년 데뷔해 '가솔린' '말해줘' 등을 히트시켰고 영어 앨범 'The Real', 2집 '태권 V'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들의 3집은 '지누션 사운드의 결정판'이라 할만하다.
이번 앨범은 '고급스런 정통 힙합'이 담겨 있다. 지누션 스스로 새로운 샘플링 사운드를 만들어 냈고 '맙딥' 'DJ 프리미어' '엠 플로' 서태지 6집에 참여했던 바부 등 미국과 일본의 힙합 뮤지션을 비롯 윤희중, 렉시, 테디 등 국내 언더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것.
특히 아시아에서 최초로 미국 최고의 힙합 뮤지션으로 불리는 '사이프레스 힐'이 지누션과 함께 작업해 눈길을 끈다. 사이프레스 힐은 반복되는 멜로디와 톡톡튀는 랩 진행이 단연 돋보이는 'Real Wunz'에서 노래 중간 후렴부에서 탁월한 랩 실력을 선보인다.
모비 딥과 함께 부른 'Holdin Down'이 긴장감 넘치는 멜로디와 랩이 무게감이 느껴진다면 'A-Yo'는 독특한 선율 속에 지누션이 함께 맞추는 랩과 노래가 흥겹다.
지누션은 '빙빙빙'에서 "노력없이 얻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힙合'에서는 "힙합 뮤지션들이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주장한다.
도입부의 여성 코러스가 매력적인 'Ooh Boy'나 베이스 리듬 진행이 고개를 흔들게 만드는 '2 Run 힙合'도 힙합 마니아 들이 즐겨 들을 만 한 곡이다.
이밖에 'Follow Me' 'Js Anthem' 등 총 12곡을 수록한 이번 음반은 미국 본토의 힙합을 한국적인 사운드로 소화해낸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오랜 시간 공백을 통해 지누션은 그들만의 개성을 담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지누션은 활동 기간 동안 DJ 머프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들은 11일 SBS 에서 컴백 무대를 갖고 '고급스러운 힙합'을 공개한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Holdin Down
- A_Yo!
- Real Wunz
- Ooh 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