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2000년도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밑돌아 유동성위기의 재발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UBS워버그증권은 7일 현대전자의 지난해 실적이 시장전망보다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 9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5000억원이다. 1조 31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는 특히 지난해 4/4분기 반도체 매출액(1조 5350억원)이 3/4분기(2조 690억원)에 비해 25.8% 줄어든 것을 주목한다. 세전영업이익(EBIT)도 6460억원에서 2350억원으로 63%나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UBS워버그증권은 본다.
현대전자의 주력인 SDRAM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다고 전망한다. 현행 5달러수준인 128M DRAM도 2/4분기에 4달러대로 추락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현대전자의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을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하향조정 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이 경우 현대전자가 자구안에서 제시한 영업현금흐름보다 부족해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2시 40분현재 현대전자는 전일보다 20원(-0.41%) 하락한 485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