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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대우중공업, 4일째 상한가 이유는"

입력 | 2001-02-07 16:00:00


청산예정인 대우중공업이 지난 2일 재상장이후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주식시장에서는 오는 10월 23일 청산예정으로 사실상 `껍데기' 회사인 대우중공업이 가격제한폭인 5원 오른 3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44만주에 불과했으나 매수 잔량은 5억5000만주가 넘을 정도로 투자자들이 사려고 몰리는 셈이다.

대우중공업은 재상장 직전 호가가격단위중 가장 낮은 5원과 분할전 최종매매거래일인 지난해 10월 18일 종가 720원 사이에서 동시호가를 받은 결과 시초가가 10원으로 결정됐다.

최근 주가움직임과 관련해 회사측이나 애널리스트들은 청산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돌려받을 것이 없는 회사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가 떨어져나가면서 껍데기만 남은 회사로 분할이전 대우중공업의 부채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존속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상장전 동시호가 기준가격이 대우조선(1645~6580원)과 대우종합기계(1820~7280원)는 회사별 주당순자산가치(상장 신청일 직전 대차대조표 기준)에서 비롯된 반면 대우중공업은 호가가격단위중 최저인 5원과 최종 매매거래일 종가에서 비롯된 만큼 동시호가 기준가 5~720원에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중공업은 청산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주주에게 돌아갈 몫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부실채권을 회수하더라고 우선 부채 상환에 사용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청산을 앞둔 일부 회사들이 100~200원 정도 하기 사례가 있기 때문에 대우중공업도 이 정도 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듯 하나 낭패를 보기 쉽상"이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장근호 선임연구원도 "대우중공업은 청산이 되기 때문에 감자를 피한 전혀 가치가 없는 회사"라며 "자칫 팔지도 못할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가가 회사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기보다는 단순히 저가를 염두에 둔 투기 성향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