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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기절게임'…친구 목졸라 실신 중학생등 2명 영장

입력 | 2001-02-07 18:33:00


친구의 목을 졸라 실신시키는 ‘기절게임’이 일부 청소년 사이에 등장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7일 친구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마구 때린 곽모(15·중1년 자퇴), 양모군(15·중2년) 등 10대 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함께 기절게임을 한 김모군(13·중1년 자퇴)은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7시경 인천 서구 당하동 Y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 박모양(15)의 집에서 ‘기절게임’을 한다며 조모군(14·중2년)의 목을 수건으로 10여초간 힘껏 졸라 실신시킨 뒤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담뱃불로 왼쪽 눈을 지진 혐의다.

곽군은 경찰에서 “지난해 특수절도로 소년원에 수감돼 있을 때 기절게임을 배웠다”며 “기절하는 순간 몸이 붕 뜨는 것 같고 짜릿해서 양군과도 20여 차례 기절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기절게임이 일부 불량학생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사이에 퍼져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 두리신경외과 김영두 원장(40)은 “목젖 옆에 있는 경동맥이 1∼2분 정도 눌리면 뇌에 저산소증현상이 나타나면서 일시적으로 도취감 등을 느낄 수도 있지만 5분 이상 경동맥이 눌리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며 “청소년들은 절대 이 게임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