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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상해한인사회사' 펴낸 중국사학자 쑨커즈교수

입력 | 2001-02-07 18:37:00


중국 국적의 한족(漢族)출신 역사학자가 최근 한국어로 ‘상해한인사회사:1910∼1945’라는 책을 출간해 한중 학술교류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인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쑨커즈(孫科志·35) 교수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와 98년 고려대에서 한국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족 학자. 국내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 국적의 한족 학자는 그가 처음이다. 이번 저서는 그가 박사학위를 받은 후 중국으로 돌아가 학위 논문을 보완해 펴낸 것이다.

쑨 교수는 중국 허난(河南)성 출신으로 88년 화동스판(華東師範)대 석사과정에 입학, 아시아사 연구가인 아이저우창(艾周昌)교수의 영향을 받아 한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91년 중국어로 ‘大韓民國臨時政府在中國(중국에서의 대한민국임시정부)’이란 책을 쓰는 등 한국관련 연구업적을 냈다.

쑨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94년 한국에 유학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위치했던 상하이의 한인에 대한 연구성과를 살펴보니 거의 한인 독립운동사의 시각에서 이루어져 그곳에서 살아간 한인들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그 결과 한인독립운동에 대한 연구자체도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아 상하이 한인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해보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는 상하이보다 더 많은 한국인이 진출했던 톈진(天津)의 한인사회사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베이징(北京) 난징(南京) 충칭(重慶) 등의 한인사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중국 전체의 한인사를 총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조광(趙珖)교수는 “쑨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한인들 뿐 아니라 일본에 협력했던 한인들의 모습까지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상하이 한인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의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