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배구와 함께했던 인생. 지병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벤치를 지켰던 김희규 경희대 배구 감독이 7일 새벽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91년부터 경희대를 맡은 김희규 감독은 지난해 9월 간암 판정을 받은 뒤에도 병석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대학연맹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합병증이 겹치면서 죽 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김감독이 지난달 슈퍼리그 1차대회에서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다시 벤치에 앉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학연맹전 우승팀이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선수들이 안쓰러웠던 것. 그러나 무리한 것이 화근이었던지 결국 한달 만에 세상을 떠나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2녀. 발인 9일 오전 7시. 경희대 의료원 영안실 02―969―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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