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월드컵스타]'남미의 지단' 아르헨티나 베론

입력 | 2001-02-07 18:43:00

마라도나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플레이메이커로 불리는아르헨티나의 베론.


‘98월드컵은 지네딘 지단을 위한 무대. 그렇다면 2002월드컵은?.’

아르헨티나의 ‘천재 플레이메이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26·이탈리아 라치오)은 망설임 없이 “바로 나”라고 외친다. 이같은 자신감은 절대 허풍이 아니다.

‘남미의 혁명영웅’ 체게바라를 문신으로 새긴데다 머리를 ‘빡빡’ 밀어 도전적인 인상을 주지만 그라운드에 서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명연주자처럼 팀을 완벽하게 조율하며 ‘예술 축구’를 구현한다.

1m86, 80㎏의 탄탄한 몸매, 자로 잰듯한 롱패스, 탄성을 자아내는 폭넓은 시야 등을 과시하며 그라운드를 휘젓는 그의 모습에 빠져 들지 않는 팬은 거의 없다. 86,90년 월드컵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대를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아르헨티나 팬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02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가 8승1무1패로 ‘라이벌’ 브라질(6승2무2패)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바로 베론의 탁월한 경기운영 덕분이다. 지난해 3월3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002월드컵 예선 개막전인 칠레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경기조율을 선보이며 2골을 잡아내 4―1승리를 견인하는 등 베론은 한창 물오른 플레이로 남미 축구팬을열광시키고 있다.

60년대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리그 에스투디안테스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린 아버지 후안 라몬 베론의 피를 이어 받은 그는 아버지가 몸담았던 팀의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 명문 보카 주니어스를 거쳐 96년 이탈리아 1부리그에 진출했다. 삼프도리아와 파르마를 거친 베론은 99년 3100만달러의 ‘천문학적’인 몸값에 라치오로 이적한뒤 지난해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또한번 ‘진가’를 과시했다.

화려한 개인기의 오르테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바티스투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보유해 2002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하지만 베론이 없다면 16년만의 정상탈환은 어렵다는 것이 세계 축구전문가들의 전망이다.

yjongk@donga.com

베론은…

△생년월일〓1975년 3월9일

△체격〓1m86, 80㎏

△포지션〓공격형 미드필더

△선수경력〓에스투디언테스(93∼95) 보카주니어스(95∼96) 삼프도리아(96∼79) 파르마(97∼99,코파 이탈리아우승, UEFA 우승) 라치오(99∼,세리에 A 우승, 코파 이탈리아 우승)

△국가대표 데뷔〓96년6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