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이츠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올시즌 21게임이나 뛰지 못했다. 지난해 11월18일 현대와의 1차전에서 손가락이 부러졌기 때문이었다.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와의 정규리그 4차전에 앞서 서장훈은 어금니를 굳게 깨물었다. 부상의 쓰라린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려고 했던 것. 또 SK가 시즌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있으나 정작 자신이 뛴 경기에서는 패했기 때문에 자존심도 되찾고 싶었다.
오기로 똘똘 뭉친 서장훈은 21점 12리바운드 4블록슛을 올리며 팀의 97―89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21승13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4강 직행 싸움을 벌이는 2위 LG(23승11패)를 2게임차로 쫓았다.
서장훈과 함께 SK는 하니발이 29점을 터뜨렸고 신인 임재현도 21점(3점슛 5개)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정재근이 31점으로 버틴 현대는 18승15패로 5위를 유지.
이날 7차례 동점을 반복한 SK는 65―62이던 3쿼터 중반 연속 7점을 집중시키며 10점차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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