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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칼럼]"병주고 약주고~ 그래 당신네덜 맘대로 해보슈!"

입력 | 2001-02-08 14:02:00


프로야구 선수협 사태 이 후 선수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 하자 구단은 원칙론을 들고 나섰다.

현재 각 구단은 연봉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선수협 문제로 협상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기만 한데 선수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이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연봉협상이 지리해 지자 구단들은 올해부터는 야구규약에 따라 모든 일을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규약대로 하겠다는데 왜 엄포가 되겠냐만은 규약을 정한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자기네들이 즈그들 편하라고 만들어 놓은 규약을 그간은 선수들에게 선심 쓰는 척 규약대로 하지 않고 선수들의 편의를 봐줬다.

누구를 원숭이로 아나? 병주고 약주고, 조삼모사식의 대우를 해놓고 지덜이 불리할만하니까 원칙대로 하겠다?

그럼 이제 선수들이 한마디 해야할 차례인 것 같다.

야구규약 바꾸자고, 하지만 현재 그럴 상황도 아니고 참 답답하기만 한 현실이다.

연봉협상에서 적용될 야구규약은 보류수당이다.

보류수당이란 연봉 조정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 마감시한인 2월1일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서는 구단이 전년도 연봉의 300분의1의 25%를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선수들은 전년도의 4분의1밖에 받지 못하는 선수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조항이다.

연봉 조정신청도 그렇다.

연봉조정신청은 1월15일까지 해야하고 신청 후 15일 이내에 총재가 결정을 내리게 되어있다. 즉 결정권자는 총재라는 의미다.

KBO총재나 구단주들이나 그넘들이 그넘들인거 뻔히 아는데 선수들에게 이익이 가는 조정을 하겠는가.

아무튼 전혀 기본을 모르는 사람들만 모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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