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매수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투신사들은 거래소에서 8일 572억원 등 이달들어 6일간의 거래일중 4일간 순매수하며 14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지난달에만 5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는 등 최근 1년6개월여 순매도로 일관해 온 것에 비하면 대조되는 모습이다.
투신은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169억원의 순매수를 포함해 최근 3일간 모두 225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투신이 코스닥시장에 적극 가담하지는 않고 있지만 작은 규모라 도 3일 연속 순매수하기는 지난해 9월중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투신사들의 이같은 순매수 움직임에 대해 본격적인 주식 매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은행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투신으로 자금이 유입, 개인고객 자금 규모가 1년반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주로 단기성인 MMF로 몰리는 반면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일부에서는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매도한 반면 투신 등 기관이 매수한 것은 청와대에서 열린 증권사장단 간담회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으로 2억주대로 밀려 이날 2억8224만주를 기록한 것도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는 확인했지만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투신이 계속돼온 환매요구로 약 1년반동안 순매도에 치중하면서 매도 압박이 줄어든 듯 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투신의 매수는 지난해말 박스권 상단부분인 560~570선 이하로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620선때 매도 자금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인 듯 하다"며 "투신이 적극적인 매수로 돌아선 것은 아니고 아직 그럴 입장도 아니다"고 말했다.
어쨌든 투신의 최근 움직임은 적극적인 매수는 아니더라도 지수의 급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