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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정선민 뛰고 이언주 날고…PO 1차전 승리

입력 | 2001-02-08 18:37:00

한빛 이종애(왼쪽)의 골밑슛


‘이문규(감독)왕국의 선민공주’란 말이 있다. 여자프로농구의 최강 신세계를 빗댄 말로 정선민의 팀내 비중이 얼마나 막중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삼성생명 비추미배 2001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신세계는 6일 현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정선민을 뺀 채 패배를 자초하며 비교적 손쉬운 한빛은행을 플레이오프 상대로 선택했고 8일 열린 한빛은행과의 PO 1차전에서 ‘상대를 고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빛은행의 막판 추격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가뿐히 63―60으로 승리하며 먼저 1승을 챙긴 것. 승리의 일등공신은 말할 것도 없이 정선민. 현대전 직전 위경련으로 내내 링거주사를 맞았다던 정선민은 너무나 멀쩡했다.

쉬춘메이(1m95)―이종애(1m87)―조혜진(1m87)을 보유해 높이에서는 6개 팀 중 최고를 자랑하는 한빛은행은 정선민(1m85)이 버틴 신세계의 골밑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고 신세계는 전반을 무려 10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3쿼터 들어 한빛은행의 맏언니 조혜진(28)이 진가를 발휘하며 승부는 박빙으로 변했다. 명암이 갈린 것은 4쿼터 중반. 신세계는 이날의 히로인인 이언주의 3점슛으로 55―55 동점을 만들었고 단 한번의 실수로 승패가 갈리는 이 순간 쫓기는 마음에 슛타임을 너무 빨리 가져가는 바람에 한빛은행은 김화영 이종애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한 것. 이후 신세계는 이언주가 추가 3점슛에다 레이업슛까지 보태며 점수차를 벌린 뒤 막판 정선민의 골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언주는 이날 25득점하며 펄펄 날았고 정선민은 풀타임을 뛰며 19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위력을 과시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삼성생명은 70―53으로 현대를 물리치며 지난해 여름리그 이후 첫 현대전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