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정민철(29)이 또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말에 이어 다시 등장한 ‘조기퇴출설’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정민철은 미야자키 2군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던 조성민이 4일 1군합류를 통보받은 뒤 일본 기자단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시즌 뒤엔 요미우리에서 뛰고 싶지 않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정민철이 나가시마감독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는 식으로 보도했고 급기야 도쿄스포츠지는 7일자에 ‘요미우리에서 정민철을 포기했으며 그가 주니치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고 비약했다. 이에 맞춰 국내에서도 ‘퇴출이 결정됐다’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정민철의 대리인인 손덕기씨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요미우리구단측에서 도쿄스포츠지에 정식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일단 ‘퇴출설’을 부인했다. 정민철은 “그동안 별별 얘기가 다 나왔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
현실적으로 정민철의 ‘조기퇴출’은 어려움이 많다. 8000만엔(약 8억원)에 재계약한 선수를 ‘자르면’ 1년치 연봉을 고스란히 보전해줘야 하기 때문에 구단으로선 큰 손해. 게다가 한화와 2년 임대를 약속했는데 그 기간도 채우기 전에 방출시킨다면 구단간 신의가 땅에 떨어진다. 타구단으로의 트레이드 역시 부담이 되긴 마찬가지.
그럼에도 자꾸 ‘퇴출설’이 나오는 것은 정민철의 올시즌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나가시마감독은 “140㎞도 채 안되는 현재의 스피드로는 1군에 올라오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1군 4경기에 출전, 2승에 평균자책 4.82를 기록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낸 정민철은 올해도 ‘전력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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