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이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중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1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1467억원이 줄어들었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99년 1월이후 2년만의 일이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시중은행들이 위험도가 높은 기업대출을 꺼리는 대신 가계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지난해까지 매달 2조원 이상씩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달의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급격한 경기둔화로 가계의 소비지출이 줄면서 대출수요도 줄고 있다”며 “특히 금융기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가계대출 취급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연말 설 보너스 지급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주머니가 넉넉해지면서 굳이 대출을 받을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1월의 가계대출 감소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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