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 급증에 힘입어 네티즌 관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단편영화 제작이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인터넷 영화는 하루가 다르게 제작규모가 커지고 있는 극영화와 달리 제작비가저렴하고 소규모 제작이 가능한 이점이 있어 앞으로 시장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단편영화를 제작, 상영하는 대표적 인터넷 사이트로는 시네포엠(cine4m.com), iCBN(icbn.net), 인츠닷컴(intz.com), 키네코(kineco.com), 인디TV(inditv.hitel.net), 네오타이밍(neotiming.com), 5cut(5cut.com), 엔스크린(nscreen.com) 등이있다.
이들 온라인 업체는 별도의 디지털 영화 상영관을 통해 관객 저변확대에 크게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작비까지 지원함으로써 단편영화의 기반을 다지는데도한 몫하고 있다.
시네포엠은 지난해 12월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Lee」를 `온라인 극장'에 내걸어 개봉 두달여만에 무려 50만회를 웃도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김지운 감독의「커밍아웃」, 장 진 감독의 「극단적 하루」, 이준택 감독의 단편 옴니버스 「Cleaner」등도 이에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iCBN은 박종일 감독의 「돈」, 김상헌 감독의 「어느 외계인 가족의 몰락사」,최성우 감독의 「미성년자 관람불가」, 한경우 감독의 「하늘사랑」등 자체 제작,후원한 단편영화와 아마추어 영화제 수상작 등 9편을 온라인 영화관에 내걸었다.
지난해 국내 인터넷 영화 1호 「예카」가 나온 이래 불과 1년여만에 수십편의단편영화가 제작, 상영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가하면 인터넷 영화 붐을 반영하듯 극장영화 개봉전에 같은 영화를 인터넷용으로 따로 만드는 새로운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리베라 메」가 대표적인 케이스. 당시 「리베라 메」는 극장영화 개봉에 앞서 영화전편을 인터넷용으로새로 제작해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런 인터넷 영화 붐을 타고 `인터넷 블록버스터'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스크린 스타 이정재와 유지태를 캐스팅한 가운데 지난해 말 제작을 마친 인터넷 영화 「MOB2025」는 웬만한 극장영화 못지 않게 제작비만도 무려 20억원 가량 쏟아부은 대작이다.
제작사인 엔스크린은 당초 지난해 12월께 「MOB2025」의 1편 `전운'을 개봉할예정이었으나 편집, 특수효과 등을 보완하느라 개봉을 2월중순 이후로 늦췄다.
그러나 극장영화와 달리 인터넷용 단편영화는 무료로 `상영'되는 데다 광고수입확보가 어려워 흥행이 수익증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제작진은 온라인 관람을 유료화할 경우 네티즌들을 붙잡기 힘들고 비디오 제작이나 케이블TV 방송 판매 등도 쉽지 않다는 점을 인터넷 영화 제작상의 고충으로 토로하고 있다.
iCBN의 박규남 제작부장은 "인터넷용 단편영화는 특별한 영화제작기술이나 제작비에 대한 부담이 없어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갈수록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인터넷영화 붐에도 불구하고 수익모델을 찾기가 힘들어 인터넷 영화시장의 내실있는 성장이 이뤄질 지는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이명조 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