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투신운용은 경기정점이 지난해 8~9월 정도였으며 올해 8~9월이나 내년초쯤 경기가 저점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달러/원 환율은 추가상승 모멘텀이 없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금리는 OECD 국가들이 4~5%DP 수렴하는 움직임에 따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은 월간경제 2월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산업생산증가율이 전월비 마이너스2.7%로 둔화됐고,전년동월대비로는 4.7%까지 낮아졌다.또 출하는 전월비 2.3% 감소했고,도소매판매도 1.5% 줄었다.재고는 전월비 1.4%가 늘었다.
생산감소와 출하 및 판매감소가 나타나고 재고는 늘어나는 모양이어서 아직 경기가 바닥에 이르지 못하고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과정이라고 미래는 분석했다.
경기정점은 지난해 8월 또는 9월로 추정했다.
우리나라 과거 경기순환에서 경기가 정점을 기록한 후 저점을 통과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19개월이었으며, IMF위기로 경기수축기가 특히 길었던 제6순환(1993년1월~1998년9월)을 제외하면 평균 17개월이라고 계산했다. 경기수축기가 가장 짧았던 제5순환(1989년7월~1993년1월)은 12개월이었다.
미래는 이번 경기순환도 5순환처럼 짧다면 올해 8월이나 9월쯤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세로 바뀔 것이지만 평균수축기간을 고려한다면 경기저점은 내년초로 늦춰진다고 내다봤다.
과거에 비해 생산조정속도가 빨라지고, 재고부담은 많지 않아 수축기간이 짧아질 수 있으나 수출의존이 높고 미국의 세계경제 지배력이 높아 결국 미국경제의 추이가 수축기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1월에 전년동월비 5.2% 증가하고,수입이 1.0% 줄어 1월 무역수지가 3억2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그러나 이같은 높은 수출증가율이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현재의 달러/원 환율수준이 지속되기 어려운데다 미국경기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점도 수출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국내 소비와 투자가 줄고 있어 수입증가율이 낮게 유지될 것이어서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달러/원 환율이 앞으로 계속 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2/4분기 이후로는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환율은 중장기적으로 하락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GDP대비 경상수지적자는 4%를 초과한 상태다. 80년대에도 달러화가치가 계속 올라 GDP대비 경상수지적자가 2.5%를 기록했을 때 미국정부는 달러화가치를 폭락시키면서 경상수지를 줄였었다. 90년대 중후반에도 달러화가치가 오르면서 경상적자가 폭증하고 있다.
80년대와 다른 점이라면 지금은 미국정부가 재정흑자상태라는 점이다.이 때문에 과거와 같은 급격한 조정은 없을 것이지만 경기급락에 시달리고 있고 물가부담은 없어 달러화 강세정책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미래는 내다봤다.
달러화강세정책이 중장기적으로 후퇴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금리는 지난해까지는 주로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에 의해 주도됐다.
그러나 작년말부터는 A등급 이상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연초이후 금리하락은 신용등급이 극히 낮은 BBB-등급을 제외한 모든 채권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고 관측했다.
따라서 현재의 금리하락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아니며, 전세계적인 실물경제급락에 따라 금리수준 전반이 낮아지는 과정이라고 미래는 해석했다.
최근 금리하락과정은 각국의 금리가 4~5%대로 수렴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스위스 등 물가가 극히 낮은 나라와 펀더멘털이 불안정한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OECD국가들은 국채금리가 이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금리수준은 우리나라로서는 사상최저수준이지만 실물경기의 급랭과 향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아직 무르익지 않아 금리반등의 모멘텀이 없으며 아직도 하락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채자영jayung20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