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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가족과 함께 나들이…묵은시름 '훌훌'

입력 | 2001-02-09 18:47:00


《겨울의 끝 무렵 바닷가의 운치와 낭만을 철새와 함께해 보면 어떨까? 남해안만은 못해도 서해안 일대와 시화호 등 수도권 인근지역에도 가볼 만한 곳이 있다. 물때를 잘 맞추면 수천마리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만끽할 수 있다. 인근지역의 온천과 포구 등을 찾으면 주말여행은 더욱 즐거워진다. 탐조용 망원경과 쌍안경, 조류도감 등을 준비하고 떠나보자.》

▼안산 시화호▼

간척지가 남아있는 시화호는 서해 최대의 철새도래지. 청둥오리 새오리 혹부리오리 흰죽지오리 등 50여종 15만여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안산시 환경감시원 최종인씨(47)는 “요즘에는 호수 한가운데 새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관찰이 힘들고 탐조용 망원경을 이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시화방조제 대부도 인근 방아머리쪽에서 망원경을 가지고 관찰하면 뿔논병아리, 흰죽지오리, 바다비오리 장다리물떼새(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또 해양연구소를 지나 인공습지 시화호 상류와 본오동 농로, 시화공단과 반월공단에서 시화호로 유입되는 하천변에도 많은 철새들이 몰려있다. 시화방조제로 안산시와 연결된 대부도를 찾으면 시원한 매운탕과 회는 물론 바지락칼국수, 조개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문의 최종인 011―335―4633

▼김포시▼

한국조류협회 김포시지회장 윤순영씨(48)가 추천하는 곳은 대곶면 대벽리와 걸포동 홍도평. 대벽리는 서해와 접한 갯벌지역으로 백두루미와 기러기, 청둥오리, 황오리 등 수천마리가 관찰된다. 밀물 때를 맞추면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오는 군무를 관찰할 수 있다. 인근의 대명포구를 찾아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으며 약암온천도 좋다. 사우아파트 단지 뒤편의 한강하구와 접하는 홍도평은 세계적 희귀조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사진) 30여마리를 볼 수 있다. 윤씨는 “홍도평을 관통하는 고가우회도로 건설로 재두루미의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아직까지는 재두루미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따라가다 48번국도 강화김포방향으로 접어든 뒤 김포시청앞에서 사우아파트단지로 들어가면 단지 뒤편이 홍도평. 48번국도 양촌면 누산3거리에서 좌회전한뒤 다시 좌회전하면 용궁낚시터 부근이 대벽리. 문의 윤순영 031―988―4119

▼강화갯벌▼

48번국도 강화대교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해 새로 난 강화해안도로를 따라 전등사 방향으로 가다 정수사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갯벌이 펼쳐진다. 갯벌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도요새, 검은머리갈매기, 황오리 등 110여종의 물새가 서식하고 있다.

희귀조는 탐조장비를 갖춰야만 볼 수 있고 육안으로는 각종 오리류를 관찰할 수 있다. 인근에 선수포구 등 횟집들이 줄지어 자리잡고 있다. 문의 강화군 관광개발사업소 032―930―3515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