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웃돕기에 앞장서 오던 한 한약사가 5억원을 선뜻 기증해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충북 괴산군 증평읍 도안리에서 ‘평화한약방’을 운영하는 한약사 연만희(延萬熙·49·오른쪽)씨. 그는 5억원을 출연해 자신의 호를 딴 ‘도곡(道谷) 장학회’를 만들고 10일 낮 12시경 증평파크호텔에서 장학회 설립 및 장학금 수여식을 갖는다.
연씨는 첫 장학금으로 지인들을 통해 추천받은 대학생 등 7명에게 모두 2700만원을 지급할 예정.
특히 그는 장학금 지급대상자의 출신지역을 한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선족과 베트남 유학생도 선발했다.
형편이 어려운 외국인에 대한 호의는 결국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증평공고를 졸업한 뒤 한약사 자격증을 얻어 84년부터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연씨는 “어려서 공부할 때 집안이 어려운 것이 한이 됐다”고 장학재단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남을 돕는 것은 그의 생활의 일부”라고 말한다.
그는 한약방을 차린 이후 부인 박영희(朴英姬·47)씨와 함께 소년소녀가장 등을 돕느라 연간 1000만원 가량을 써왔고 99년에는 결식학생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는 괴산군 증평출장소와 증평공고에 3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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