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와 시흥시, 화성군에 걸쳐있는 시화호(총면적 1281만평)의 담수화 계획이 백지화됐다.
정부는 11일 반월공단의 폐수가 유입돼 오염이 심각했던 시화호를 바닷물이 드나드는 해수호로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조제로 둘러싸여 사실상 폐쇄성 해역인 시화호의 오염을 막기 위해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설치 등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시화호는 방조제에 설치된 관문들을 통해 바닷물이 드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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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당초 시화호는 간석지 농업용수로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탄도호 등 내륙 저수지 수량으로도 용수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담수화하지 않고 바닷물을 통해 자연정화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조제가 세워져 시화, 안산지구 간석지를 적은 양의 흙으로 매립해 돈이 별로 들지 않아 경제적 손해도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시화호는 환경기초시설 완비에 앞서 94년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면서 공장폐수가 유입돼 97년 호수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26¤(농업용수 기준은 8¤이하)까지 상승하는 등 최악의 수질오염을 보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96년 시작된 시화호 환경기초시설 투자 예산을 403억원 늘려 4896억원으로 조정했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2000년 수질은 COD 4.3¤으로 개선됐으며 하수처리장 확충과 인공습지 건설 등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시화방조제 축조로 확보된 3300만평의 토지 이용계획을 내년 중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농림부는 남쪽 간석지 1100만평에 농경지를 조성중이고 해양수산부는 조력발전소, 항만물류기지 건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