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에이커에서 포터스가 푸른색 거위 앞에서 연설을 한다.’
취임 4주째를 맞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암호와 같은 ‘백악관 속어’에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 전했다.
백악관의 비서 및 경호팀은 대통령 관련용어의 경우 실제 뜻과는 상관없는 독특한 속어를 사용해 텍사스주 사투리에만 익숙한 부시 대통령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것. 백악관 속어는 경호담당자나 기타 수행원들이 장황한 설명을 피해 요점만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백악관은 ‘18에이커’, 대통령은 ‘포터스(POTUS·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약자)’, 대통령 부인은 플로터스(FLOTUS·First Lady Of United Sta―tes의 약자)로 부른다. ‘푸른색 거위(blue goo―se)’란 대통령 전용 연설대를 가리키는 말.
누군가 “짐꾸러미는 어디 있나”라고 물으면 부시 대통령이 손을 들어야 한다. 짐꾸러미(Package)란 차량에 탑승한 대통령을 지칭하기 때문.
이 밖에 ‘로드러너(roadrunner)’는 대통령이 전세계 어디에든 안전하게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용 차량이며 ‘축구공(football)’은 대통령의 군 보좌관이 들고 다니는 국가안보 관련 정보가 든 검은색 가방을 말한다.
미국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백악관 속어들도 이에 맞춰 조금씩 변해 왔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CST’는 미국 중부표준시간(Central Standard Time)이란 의미가 아니라 지각을 잘하는 클린턴 대통령을 빗대 ‘클린턴 표준시간(Clinton Standard Time)’의 약자로 통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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