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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라티21]스타 TV회장 제임스 머독

입력 | 2001-02-11 18:56:00


제임스 머독 스타TV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8세의 청년이다. 그러나 그는 여러모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과연 ‘돈 먹는 하마’인 스타TV를 돈버는 회사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버지인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의 막강한 콘텐츠를,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 지역에 ‘전파’하는 유력한 유통경로 역할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제임스 머독회장은 언론 재벌 루퍼드 머독의 둘째 아들로 지난해 3월 스타TV의 CEO로 임명되었다. 스타TV는 뉴스코프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거점이지만 막대한 적자로 인해 루퍼드 머독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다. 사정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지난해에도 2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임스회장이 스타TV를 성공적으로 변신시킨다면 한 살 많은 형을 제치고 뉴스코프를 물려받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제임스 회장은 기실 머독 가문의 골칫거리였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 진학했지만 불경스럽고 조롱조의 글들로 가득찬 학내 잡지인 ‘하버드 램푼(LAMPOON)’ 편집장을 맡더니 4학년 때는 학교를 아예 그만두었다. 그 뒤 수년간 음악사업이나 게임, 인터넷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적잖은 돈을 까먹다가 아버지 품으로 돌아갔다.

제임스회장은 아시아 53개 국가, 3억명의 시청자에게 7개 언어로 방송하고 있는 스타TV를 통해 아시아 미디어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활동을 강하고 있다.

제임스회장은 대만의 재벌 기업 산하 기가미디어와 1억달러 규모의 셋톱박스 개발프로젝트에 합의했고 인도 2위의 케이블 TV 운영권도 따냈다.

현재 제임스회장에게 최대의 라이벌은 스타TV를 설립해 머독에게 팔아넘긴 리처드 리 PCCW 회장이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의 둘째 아들인 리처드 리회장은 PCCW를 아시아 인터넷 거인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이미 두 사람은 뜨거운 설전을 벌이며 아시아 미디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 성 우(와이즈인포넷 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