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 드라마 ‘메디컬 센터’에서 열연하고있는 탤런트 박철(33). 얼마전까지만해도 펑퍼짐한 체격에 걸맞게 ‘웃기는’ 역할을 많이 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변신한 모습이다. 날렵한 체구에 예리한 면모를 갖춘 변신으로 브라운관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심고 있다.
“자신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껴보셨어요? 한때 내 모습을 보고 죽고 싶은 심정이 들 정도였어요.그래서 뛰기 시작했죠. 처음엔 날씬한 몸매를 위해 뛰었지만 지금는 나 자신을 위해 달립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스포츠센터. 그는 매일 러닝머신과 함께 산다. 무척이나 힘겨워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뭔가 형용할 수 없는 ‘딴 세계’에 빠진 모습이 보인다.지난해 운동을 시작한 뒤 몸무게를 무려 40㎏이상을 줄이는 남다른 의지를 보여준 바있는 그가 3월18일 서울에서 열리는 2001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하는 ‘대장정’의 준비에 돌입해 있다.
요즘 그의 하루는 ‘운동하고 촬영하는 것’이 전부. 하루 5시간의 강훈련이다. 물론 촬영이 없는 날이다. 오후 1시에 시작되는 그의 훈련은 상상을 초월한다. 2시간30분간 웨이트트레이닝, 그리고 나머지 2시간30분은 달리기. 보통 러닝머신에서 뛰는데 25㎞정도를 달린다. 촬영이 있는 날은 촬영 끝난 뒤 한밤이든 새벽이든 무조건 2시간을 뛰는데 20㎞쯤이 된다. 1주로 따지면 100㎞가 훨씬 넘는다. 한달에 400㎞이상 달리는게 훈련 목표.
“지난해부터 나를 지탱해준 것은 목표 의식이었습니다. 예전의 몸을 얻었다고 안도하면 다시 되돌아 가게 되죠. 이제 다른 목표를 가진 것입니다. 풀코스를 20번 뛸 겁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20번 달성하는 ‘20클럽’에 가입할 때까지 훈련량을 똑같이 할 예정이란다.
“달리고 있을 때 자유와 평화를 느낀다”는 그는 동아마라톤을 위해 주 2회는 꼭 야외에서 뛴다. “3일 처음으로 도로에서 30㎞를 뛰어봤는데 25㎞를 넘어서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더군요. 전 또 평발이라 더 힘들어요.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라는 게 솔직한 그의 생각. 하지만 완주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4시간30분.
“몸무게가 120㎏를 넘으면서 고지혈증과 저혈압 등에 시달렸었는데 이제 괜찮고 자연히 술과 담배를 줄이게 되니 집사람(탤런트 옥소리)이 특히 좋아합니다”. 그는 마시면 ‘끝까지 가던’ 술버릇을 완전히 고쳤고 하루 3갑을 피던 담배는 단 4개피로 줄였다. 그가 운동을 하면서 ‘태워먹은’ 사이클 머신 벨트가 3개, 러닝머신은 1개. 신장 1m82인 그는 현재 81㎏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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