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라크 총리 내각은 그동안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회담에서 마련한 협상안을 무효화하기로 공식 선언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내각이 각료 만장일치로 이-팔협상의 기초가 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안이 현 상황에 더 이상 맞지 않으며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가 이끌게 될 차기 정부를 구속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내각의 평화협상 무효 선언에 대해 인근 아랍국가 외무장관들은 이날 요르단의 암만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 성과를 원점으로 되돌리지 않기로 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결정을 지지하기로 했다.
외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원점 복귀를 원치 않으며 이스라엘은 1991년 체결된 마드리드 협정에 따라 평화과정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촉구한다 고 밝혔다.
한편 샤론 당선자는 이날 당선후 두번째로 바라크 총리와 만나 약 1시간 동안 거국내각 구성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유대인 정착촌 문제와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바라크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의 오피르 파인스 대변인은 "바라크 총리는 연정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 일부를 해체할 것과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AF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