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스릴러물 '양들의 침묵'에 이어 그 후속편인 '하니발'에서도 주인공 하니발 렉터 역을 맡은 안소니 홉킨스는 11일 하니발이 인간의 잔혹성 묘사가 지나치다는 비판에 대해 "인간 본성의 일부를 보인 것 뿐"이라고 변호.
그는 이날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니발'은 힘있고 용감한 영화"라며 "사람들은 어둡고 악마적인 내면에 매혹되며 다른 사람이 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즐긴다는 점에서 주인공 '하니발 렉터'는 대단히 매혹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새 영화의 공포 유발 정도가 강렬해진데 대해 "영화라면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자신이 더이상 식인 살인마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아마도 내년 쯤 또다른 후속 영화에서 '하니발' 역을 맡을 생각"이라며 일축했다.
'에일리언'과 '블레이드 러너'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은 '하니발'역시 조너던 뎀이 감독해 91년 홉킨스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준 '양들의 침묵'과 마찬가지로 미연방수사국(FBI)요원이 세련된 식인 살인마 하니발 렉터를 쫓는 줄거리이지만 '양들의 침묵'이 암시와 주인공의 심리적 유혹으로 공포를 증폭시켰다면 '하니발'은 살인자가 희생자의 뇌를 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더 충격적인 장면으로 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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