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횡재, 운수대통...바로 '보난자'의 뜻이다. SBS '기분 좋은 밤'의 코너인 '랭크특급'의 무대로 자주 등장해 화제가 된 이 곳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곳. 지하에 위치해 있는 이 곳의 계단은 붉은 바탕에 선인장과 카우보이의 그림이 검게 그려져 있어 계단을 내려서는 순간부터 이국적인 분위기에 젖는다.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문은 서부시대 술집의 작은 문을 연상케 해서 커다란 챙의 모자를 쓴 남자들이 어디선가 노다지를 캐고 혹은 총싸움을 하고 호기롭게 들어 설 것처럼 느껴진다.
실내 인테리어는 거의 대부분이 나무로 이루어진 내츄럴한 분위기로 15평의 좁은 공간에 무대와 테이블, 바가 조목조목 들어서 있다.
이 곳에 진열되어 있는 3천 여장의 LP와 CD는 주인이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데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음악이 많이 있어서 추억의 명곡이나 잘 구할 수 없는 곡들도 들을 수 있다. 평일 8시부터는 통키타 공연이 있고 주말에는 3팀의 록밴드가 공연을 한다.
특히 토요일 저녁의 공연은 신나고 열정적인 록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무엇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넓지 않은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져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록바라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드는 사람은 없고 차분히 음악을 감상하는 자리라고 보면 된다.
이 곳은 록동호회의 모임이 이뤄지기도 하고 음악감상회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을 정도로 음악인들이 많이 모여드는데 음반 관계자와 영화인들의 출입도 잦다고 한다.
'보난자'의 인기메뉴는 바로 과일 안주와 마른 한치. 특이 한 것은 다른 술집 대부분이 과일 안주를 비싸게 받는 반면 이 곳의 과일안주는 아주 싼 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시들시들한 과일이나 두어가지 과일만 나올 꺼라 상상한다면 큰 오산이다. 과일의 종류도 다양하고 아주 싱싱하다.
또 오징어보다 작고 통통한 마른 한치는 고소하고 짭쪼름한 맛이 일품이어서 맥주안주로 인기 만점! 3ㆍ4천원대의 음료 한 잔으로 록음악을 무한정 들을 수도 있으니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또 한가지! '보난자'에는 페치카가 있는데 겨울이면 불을 지핀다. 그곳에 감자며 고구마를 넣어 구워 먹기도 한다는데 춥고 눈 내리는 날 찾아 가보자. 어쩌면 따뜻하고 보슬보슬한 감자와 고구마를 먹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위 치
홍대입구역 5번출구 코코스뒤, 편의점 옆골목.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5번 출구
◇버 스
일반버스
103,118,129,135-1,135-2,139,588,824
좌석
129-1,92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