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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돌아온 북한탁구 '김현희 돌풍'

입력 | 2001-02-12 18:31:00

김현희


세계 탁구계에 북한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북한 여자 탁구의 ‘간판 스타’ 김현희(21)가 2001 영국오픈탁구대회에서 여자부 복식 우승,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세계 랭킹 44위에 올라 있는 김현희는 12일 영국 채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여자 복식 결승에서 김향미(21·세계랭킹 96위)와 짝을 이뤄 일본의 자매 조인 니시이 유카―니시이 미유키 조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희는 또 여자 단식에서도 결승에 올라 일본의 다카다 요시에(세계랭킹 27위)와 맞붙었으나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현희는 5세트 18―17에서 서비스권을 가져와 유리한 고지에 섰으나 서비스 범실 등으로 내리 4점을 뺏기고 말았다.

지난해 2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이후 1년 동안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김현희와 김향미를 비롯, 김윤미 김미영 등 4명의 선수를 내보내 여전히 탁구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북한 선수들은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오픈에도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의 유지혜(삼성생명·세계랭킹 8위)는 단식 8강전에서 여자 단식 우승자 다카다에게 패해 탈락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왕리친(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