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거의 모든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실적은 99년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흥증권이 거래소 48개사, 코스닥 37개사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상으로 작년 실적을 전화로 문의해 집계한 데 따른 것이다.
▽성장성은 역시 코스닥〓조사대상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코스닥 31.5% △거래소 12.0%였다. 코스닥기업이 거래소종목을 3배 가까이 앞섰다.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코스닥 93.6% △거래소 56.3%로 나타났다. 코스닥이 거래소보다 2배 가까이 컸다.
코스닥의 매출액 증가율이 뛰어난 것은 많은 기업이 성장성 높은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스닥의 99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7.9%였던 것과 비교하면 작년 ‘벤처기업 위기론’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크게 성장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나로통신과 엔씨소프트는 매출액 증가율이 1399%, 1370%나 됐다. 엔씨소프트는 순이익 증가율도 무려 1503%였다. 또 국민카드와 핸드소프트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601%, 215%였다. 거래소종목인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567%로 코스닥종목 못지 않았다.
▽실속은 거래소가 낫다〓조사대상 거래소기업은 작년에 100원을 팔아 6원을 남겼다. 반면 코스닥기업은 5원을 벌었다. 이는 매출액 순이익률이 △거래소 5.59% △코스닥 5.39%로 각각 산출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거래소기업들이 코스닥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더 높은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종목인 하나로통신과 드림라인 등이 매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적자가 지속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래소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실속이 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코스닥의 매출액 순이익 증가율이 1.73%포인트로 거래소의 1.59%포인트보다 컸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코스닥이 성장과 실속 두 가지 측면에서 거래소를 앞서게 된다.
신흥증권측은 “집계된 기업수가 적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많이 포함돼 전체 기업의 실적을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공인회계사의 감사를 받지 않아 최종 실적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 상위5개사▼
회 사
매출액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99년말
2000년말
증감률
99년말
2000년말
증감률
99년말
2000년말
증감률
국민은행
81,897
88,519.0
8.1
1,579.0
10,394.0
558.3
1,079.0
7,197.0
567.0
현대모비스
16,333.8
19,000.0
16.3
161.3
1,500.0
829.9
217.2
900.0
314.4
신한은행
35,937.4
43,445.0
20.9
1,684.0
5,470.0
224.8
1,131.5
3,728.0
229.5
SK텔레콤
42,848.7
57,609.0
34.4
4,728.0
13,609.0
187.8
3,041.6
9,507.0
212.6
신세계
22,684.4
35,020.0
54.4
331.7
1,060.0
219.5
222.0
680.0
206.3
엔씨소프트*
80.0
1,200.0
1,399.3
37.0
700.0
1,791.8
31.2
500.0
1,502.5
국민카드*
8,967.2
14,600.0
62.8
859.5
4,350.0
406.1
428.9
3,006.0
600.9
핸디소프트*
257.1
413.0
60.6
31.1
108.0
247.2
25.4
80.0
215.2
에스넷시스*
504.3
1,100.0
118.1
44.2
120.0
171.8
37.4
105.0
180.9
네오위즈*
84.9
353.0
315.8
43.9
129.0
194.1
34.3
93.0
171.0
*주 : *는 코스닥 종목. (자료 : 신흥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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