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종금 신용금고 등 2금융권에 올들어 13조원 이상의 시중자금이 몰렸다.
은행권 금리가 6%대로 곤두박질쳐 금리차이가 이전보다 벌어진 데다 예금보장한도가 5000만원으로 커지면서 2금융권 상품이 어느 정도 안정성도 확보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비 1월말 신용금고의 예금은 8265억원이 늘었다. 특히 예금보장 대상인 5000만원 이하 예금자수는 99년말 74.3%에서 올 1월말엔 97%를 넘어섰다. 5000만원 이하 예금이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년말 55.6%에서 68.4%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종금도 올들어 이달 7일까지 7716억원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중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5000만원 이하 예금도 지난해 9월 2.9%에서 1월말엔 6.2%로 높아졌다. 어음관리계좌(CMA) 등이 만기가 같은 은행 상품에 비해 1%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기 때문.
투신권에도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7일까지 투신권에 약 9조8817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1월엔 투신사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주로 자금이 몰렸으나 2월엔 만기 1년 이상 장기채권형 펀드에 1조158억원이 몰렸다.
이 때문에 ‘부동하던’ 단기성 자금이 수익성을 노린 채권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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