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기업대출 금리가 1%포인트 떨어지면 상장기업들이 연간 총 1조7939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이는 증권거래소가 12일 연말결산 상장기업 428개사(관리종목과 신규상장 금융기업 제외)를 대상으로 작년 6월말 현재 차입금에 금리인하폭을 적용해 계산했다. 만약 대출금리가 0.5%포인트 떨어지면 8970억원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인하될 경우 한국전력이 연간 2547억원의 이자부담을 덜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현대전자 798억원 △SK 673억원 △삼성전자 492억원 △현대자동차 478억원 △현대건설 462억원 △포항제철 451억원 등의 순이었다.(표 참조)
하지만 이런 산술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금리는 98년 1·4분기(1∼3월)부터 99년 1·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같은해 2·4분기(4∼6월) 이후에는 8%대에서 머물고 있다(그래프 참조). 은행권이 금리를 과거처럼 3∼5%포인트 내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인 셈이다.
한편 이런 사정을 알아차린 상장기업들은 대출금리 인하를 바라기보다는 차입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비용절감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기업의 총 차입금은 99년 6월말 198조원에서 작년 6월말 179조원으로 9.2% 감소한 것.
leej@donga.com
◆분기별 기업대출 평균 금리
연도
분기
금리
98
1
17.22
2
16.92
3
14.88
4
11.80
99
1
10.23
2
8.84
3
8.40
4
8.19
2000
1
8.30
2
8.22
3
8.09
4
8.12
주:단위는 % (자료:증권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