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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러시아판 '인터넷 생존게임' 주인공 '스타'로 떴다

입력 | 2001-02-13 18:38:00


‘온라인의 세 자매.’ 원룸 아파트에서 52일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하면서 곳곳에 설치된 7개의 웹카메라로 자신들의 사생활을 24시간 동안 인터넷을 통해 생생히 보여준 3명의 러시아 미녀가 단숨에 ‘스타’로 떴다.

러시아의 인터넷 회사 eMAX가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희곡 ‘세자매’에서 이름을 따 기획한 이 ‘인터넷 쇼’에 참가한 주인공은 무명 모델인 카차 차프체바(20)와 밀라 자하르첸코(22) 연극배우인 이라(25·예명).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채팅과 E메일을 통해서만 외부세계와 접촉하면서 폐쇄된 공간에서 버텼다.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인터넷 생존게임’을 본뜬 것. 당초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러시아에서 별다른 반응이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강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깨고 ‘세자매쇼’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러시아 대륙을 인터넷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세자매는 ‘감금’에서 풀려난 뒤 밀려드는 언론의 인터뷰 공세로 눈코 뜰 새 없을 만큼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상업성 시비와 함께 ‘세자매’가 몇몇 광적인 네티즌의 사이버 스토킹에 시달리는 부작용까지 생길 정도.

의외의 성공에 힘입어 eMAX는 ‘제2의 세자매팀’을 구성해 이달 안에 2번째 쇼를 시작할 계획. 미모와 지성, 기본적인 컴퓨터 지식을 가진 젊은 여성 3명을 21일 동안 밀폐된 환경에서 생활하게 하면서 인터넷 사이트(www.3s.emax.ru)를 통해 생중계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포맷은 1차 때와 같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지막에 네티즌의 투표로 세자매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미녀를 뽑는 게임을 덧붙일 예정이다.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