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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쿠르니코바 바이러스' 주의보…파일열면 데이터파괴

입력 | 2001-02-13 18:42:00


테니스 승부와 관계없이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가 집중되는 ‘코트의 미녀’ 안나 쿠르니코바. 러시아 출신의 이 10대 테니스 스타의 이름을 딴 컴퓨터 바이러스가 북미와 유럽에서 맹위를 떨친 데 이어 13일 한국에도 상륙, 컴퓨터 사용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와 하우리(www.hauri.co.kr)는 이날 오전부터 일명 ‘쿠르니코바 바이러스’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다며 PC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E메일로 확산되는‘VBSWG.J’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Here you have’라는 제목과 ‘Hi: Check This!’란 내용을 담고 있다. 또 ‘AnnaKournikova.jpg.vbs’란 파일이 첨부돼 있다. 이 파일을 쿠르니코바의 사진인 줄 알고 열어봤다간 바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이 바이러스가 놀라운 속도로 번지는 가장 큰 이유는 쿠르니코바의 깜찍한 미모 때문. 컴퓨터 사용자들이 쿠르니코바의 사진을 받는 것으로 착각, 파일을 열다가 감염되는 것.

파일을 여는 순간 자신의 컴퓨터에 내장된 데이터가 파괴됨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아웃룩 주소록에 등록된 모든 주소로 한꺼번에 메일이 발송돼 메일 서버에 과부하를 일으켜 서버를 다운시키기도 한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이와 관련, 바이러스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한국정보보호센터 해킹 바이러스 상담지원센터(신고전화 118, www.cyber118.or.kr)에 문의하면 대처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africa7@donga.com